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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표 "새 정부서 룰라 신변안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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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법원에 크리스마스 이전 석방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민주주의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한 노동자당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노동자당은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를 법무장관으로 기용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하면 룰라 전 대통령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루 법무장관 내정자는 '라바 자투(Lava Jato)'로 불리는 부패 수사를 주도해온 인사로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프만 대표는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기간에 룰라 전 대통령을 향해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고 했고, 노동자당원들을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면서 "그가 국가 형벌 시스템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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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대통령 가면을 든 호프만 대표 [브라질 뉴스포털 UOL]



이어 호프만 대표는 모루 내정자에 대해 "그는 구체적인 증거나 법적 근거 없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했다"면서 그가 법무장관에 취임하면 룰라 전 대통령의 신변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프만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에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방대법원이 룰라 석방을 결정하지 않으면 그가 수감된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 앞에서 지지자들과 대규모 집회·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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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경찰에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지지자들의 크리스마스 카드 [브라질 뉴스포털 UOL]



한편, 노동자당은 이날 상파울루 금속노조 본부가 있는 상파울루 시 인근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에서 열리는 집회를 시작으로 룰라 전 대통령 석방 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금속노조 본부에 머물다 4월 7일 연행돼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석방 운동은 지난 대선에서 노동자당 대선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룰라 정부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세우수 아모링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룰라 석방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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