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어스 “세 쌍둥이 때문에 …”
비서실장 사양 이유 밝혔지만
외신, 멜라니아 개입 가능성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염두해뒀던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과 그의 6살짜리 세쌍둥이가 지난 3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닉 에이어스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켈리 비서실장 후임으로 염두에 뒀던 닉 에이어스(36)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 카드가 불발됐다. 에이어스가 9일(현지시간) “연말까지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에게 감사하다. 백악관에서 멋진 동료들과 함께 나라에 봉사한 건 큰 영예였다”며 거꾸로 사임 발표를 하면서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8일 여러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 에이어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차기 비서실장직을 두고 대화를 나눴으며 공식적으로 임명될 때까지 비서실장 대행 역할을 맡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무산됐다. 폭스뉴스는 “에이어스와 트럼프 대통령이 비서실장 임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 캠페인까지 맡아주길 원했지만 에이어스는 여섯 살배기 세쌍둥이를 위해 올 연말 사임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내년 봄까지 임시로 비서실장을 맡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에이어스가 사임한 ‘진짜 이유’가 따로 있을 거란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에이어스 비서실장 임명을 앞두고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저항’(Resistance)이 있던 걸로 안다”고 전했다. 자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지만, 멜라니아가 에이어스 임명에 반대했고 백악관 일부 참모들도 같은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수개월 전부터 에이어스를 차기 비서실장으로 낙점했고, 에이어스도 백악관 비서실 합류를 꾸준히 희망해왔다는 점에서 자진 사임은 석연찮다. 세 쌍둥이를 돌봐야 한다는 에이어스의 답변도 다소 궁색하다. 멜라니아가 이전에도 백악관 인사를 경질한 적이 있단 점도 이 같은 추론에 힘을 싣는다. 멜라니아는 지난달 미국 영부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미라 리카델 국가안보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의 해임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