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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 우유 시장이 위태롭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의 한 대형 유통 매장에서 조사한 결과, 현재 중국에서 수입산 분유가 인기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수입산 상온 우유는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입 제품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중국 시장에서 유독 상온우유의 실적이 좋지 않은 데에는 몇 가지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요인은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아진 건강 의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선식품은 물론 유제품을 구매할 때는 생산일자, 유통기한 등 신선도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
현지에서 시판되고 있는 수입 우유 10여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생산일자가 2018년 상반기로 기록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업전문가들에 따르면 생산일자가 오래된 수입우유가 많은 것은 상품 생산 이후 중국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운송에만 1~2개월이 걸리고, 중국에 도착 후 통관까지는 최소 2주~2개월이 소요되고 있어,수입산 우유는 생산지에서 중국 국내로 들어올 때까지 최소 2개월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유통기한이 짧은 상태에서 시장에 유통되고, 팔리지 못하는 우유마저 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우유는 신선할수록 좋고, 유통 기한이 짧을수록 좋다는 소비자 인식이 있어 수입산 우유 판매가 부진하다”고 나타나고 있다.
수입산 우유의 주요 소비 지역인 화동, 화남 지역에서도 소비자들은 생산 일자가 가까운 신선한 생우유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따룬파, 화리엔마트, 월마트 등 마트들의 주요 타깃은 중저가 소비층으로, 국내산 우유의 상품의 비율이 높아 판매량도 더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상품을 구매할 때 수입산 우유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많다.
수입우유가 부진하고 있는 틈을 타 중국 국내산 상온우유는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호주, 독일 등 수입산 우유 품목이 늘어나는 데다 가격도 점차 저렴해지고 있어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중국 중고가 상온우유들의 가격 경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어 수입 우유들이 가격으로 중국 국내산 우유를 뛰어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된 상품의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왕성 aT 청뚜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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