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배당금 높인 삼성증권, 쌍용양회 주가 상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배당증가 기조에도 하락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연말 배당시즌, 배당 매력이 높은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오히려 외면을 받고 있다. 높은 배당 매력에도 업황 둔화 우려에 막혀 주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걷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선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틈새전략’으로 내년 실적개선주와 함께 고배당주를 추천하고 있다. 특히 전년보다 주당배당금을 늘리며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종목들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그 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쌍용양회, 삼성증권, GS건설, 금호석유 등을 제시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지난 달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와 삼성증권의 주가는 지난 달부터 이달 7일까지 각각 26.2%, 17.9% 올랐다.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0월 당시 이들 종목의 주가도 급락했지만 11월부터 수급이 개선되면서 빠르게 회복했다.
쌍용양회의 주당배당금은 지난 2016년 32원에서 2017년 214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한 배당금은 340원이다. 삼성증권 역시 같은 기간 배당금을 63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 올해 1277원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GS건설(4.8%)과 금호석유(2.7%)도 지난 달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GS건설은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3.4%)와 SK하이닉스(-2.1%)는 폭락장 이후에도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하며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각각 850원, 1000원 지급했다. 올해 두 회사의 주당배당금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1508원, 1480원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장비 업체 티씨케이 역시 배당금 증가 기조에도 주가는 지난 달 이후 무려 21.1% 빠졌다.
배당 측면에서는 높은 매력도를 가진 종목들이지만 실제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반도체 업종을 둘러싸고 제기된 업황 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를 괴롭히고 있는 양상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개선 흐름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며 “현재 진행중인 미ㆍ중 무역 분쟁을 차치하고도 전방 수요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며 그 가속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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