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드루킹' 김동원씨가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드루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부장판사 성창호)의 심리로 7일 열린 김 지사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8월 9일 드루킹 특검 수사 중 두 사람의 대질 조사가 이뤄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엔 조사실이 아닌 법정에서 마주하게 됐다.
오전 10시부터 휴정 전까지 공판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김 지사는 드루킹이 앉아있는 증인석 쪽으로 거의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드루킹이 특검팀의 증인신문에 답하는 동안 김 지사는 정면을 바라보거나 옆에 앉은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드루킹은 정면에 있는 재판석을 보며 대부분의 답변을 이어나갔고 김 지사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면 김 지사가 앉아있는 피고인석을 몇 번씩 쳐다봤다.
드루킹은 특검 측의 증인신문에서 "김 지사가 2016년 9월 처음으로 파주에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매크로에 관심을 보이고 시제품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 이후로 ‘둘리’ 우 모씨에게 개발을 준비시켜 11월 9일 김 지사 앞에서 시연회를 했다“고 말했다.
"2주에 1번씩 김 지사에게 온라인 동향 보고"
그는 당시 파주 사무실에서 이뤄진 시연회가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를 포함한 몇몇 참석자들과 스크린에 자료를 띄워놓고 이야기를 하다가 극비라고 표시한 킹크랩 관련 부분이 나오자 김 지사와 킹크랩 개발자인 우씨를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을 나가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씨가 자동으로 댓글 추천을 누르게끔 킹크랩을 작동시킨 휴대전화를 김 지사 앞에 놓고 같이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허락 구하자 김 지시가 고개 끄덕"
김 지사 측은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시연회는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공판에서도 김 지사 측은 “킹크랩 개발 및 시연에 대한 진술이 번복되고 있고, 드루킹 일당이 말을 맞춘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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