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가족” 양육비로 월 12만 원 쓴다?

국내 가구 4곳 중 한곳이 반려동물 양육 가구

개가 1위, 고양이와 금붕어가 뒤이어

국내 가구 4곳 중 1곳이 반려동물 양육가구로 나타났다. 사진 = gettyimage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국내 가구 4곳 중 1곳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운데 반려견 1마리 양육에 매달 10만3000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에서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는데 필요한 비용은 월 10만3000원, 반려묘는 월 7만8000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이 보고서 응답자의 25.1%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해 국내 가구 4곳 중 1곳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이며, 현재는 아니지만 과거 기른 적이 있다는 응답이 39.2%에 달해 높은 양육 비율을 보여줬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말하는 이들 ‘펫팸(Pet+Family)족’ 중 75.3%가 개를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양이가 31.1%, 금붕어와 열대어가 10.8%로 그 뒤를 이었다.

반려견 중 가장 많이 기르는 품종은 몰티즈(23.9%)였고 푸들(16.9%), 시추(10.3%) 순이고, 고양이 품종은 코리안숏헤어가 45.2%로 1위, 페르시안과 러시안블루가 각각 18.4%, 샴이 16.6%로 선호도를 나타냈다.

반려동물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개는 월 12만8000원, 고양이는 12만 원, 이었고, 지출 순위로는 사료비와 간식비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질병 예방과 치료비, 용변패드 등의 일용품 구매 역시 주요 지출 항목으로 확인했다.

반려동물은 하루 중 7시간 내외로 집에 혼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의 경우 약 4시간 52분, 고양이는 6시간 2분 이었고 반려견 양육 가구의 67.7%, 반려묘 양육 가구의 60.5%는 동물이 홀로 집에 있는 시간을 위해 자동먹이장치, TV조명 센서 등을 설치해 외로움을 달래준다고 답했다.

지난해 2조3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연 10% 이상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3년에는 4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KB경영연구소는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의 성장세는 반려동물 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화와 고급화에 따라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일례로 IT를 접목한 반려동물용품 출시, 건강을 생각해 오리고기와 연어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수제 간식, 반려동물 전용 호텔과 스파 등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반려동물 웰다잉을 위한 장례서비스가 확장됨에 따라 최근 반려동물 장례와 이를 주관하는 지도사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반려동물 고령화 현상에 따라 만성·퇴행성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며 “반려동물 사후서비스 관련 반려동물 장묘·장례시장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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