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분기보다 24조 증가
3분기 산업대출이 1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증가분 절반 이상이 부동산·자영업 차지이고 투자보다는 경영 유지를 위한 대출이 많아진 것이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9월 말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전산업 대출 잔액은 1107조원으로, 6월 말보다 24조3000억원 늘었다. 전 분기 대비 산업대출 증가폭은 2008년 3분기(30조3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8조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대출이 8조9000억원, 도소매숙박음식업이 5조5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두 업종 대출이 전체 산업대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지난해 3분기 9조7000억원 늘며 사상 최대 증가를 기록한 뒤 주춤하지만 여전히 매 분기 7조∼8조씩 꾸준히 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16.7%)도 2014년 1분기부터 시작한 두 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도소매, 숙박음식업 대출은 지난 2분기 증가폭(6조6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표적 자영업종으로, 폐업률이 높고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으로의 대출 쏠림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제조업 대출은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7000억원),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7000억원)를 중심으로 4조7000억원 늘었다. 건설업 대출은 2분기 4000억원 감소에서 지난 분기 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용도별로는 원재료 매입 등 기업활동에 쓰이는 운전자금이 설비투자 등을 위한 시설자금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3분기 운전자금은 14조2000억원, 시설자금은 10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시설자금 대출이 운전자금 대출보다 많았지만 역전됐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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