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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文, 안희정을 당 대표로 원해…김경수로부터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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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삼성·네이버는 건들지 말라고 해"

허익범 특검, 드루킹 징역 10월 구형

중앙일보

'드루킹' 김동원씨. 사진은 8월 허익범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는 모습.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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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49)씨가 “문재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당 대표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말을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들었다고 법정에서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2부(부장 성창호)는 공범인 ‘성원’ 김모(43)씨 등의 신청을 받아들여 28일 ‘드루킹’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은 김씨는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모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에 대한 마지막 공판이었다.

김씨는 김 지사나 그의 보좌관이었던 한씨와 연락을 자주 하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7일 김 지사를 만나 이전에 올린 경공모(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의 경제민주화 추진 관련 보고서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에게 제대로 들어갔는지 물었다”면서 “김 지사는 사실상 거절하는 걸로 얘기하면서, 보고서에 있는 기업인 삼성이랑 네이버는 건들지 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보고서가 거절당하자 “기분이 나빴고 문재인 정부와 특별히 추진할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곧바로 김 지사로부터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를 당 대표로 만드는 데 (문재인) 대통령이 관심이 많으시니 그 부분을 도와달라. 안 지사가 당내 조직기반이 없으니 경공모가 도우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흥미를 느껴 동의를 했고 그 뒤로 김 지사와 관계를 이어갔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 지사와의 대화 열흘 뒤, 김씨는 보좌관 한씨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는 이때 한씨로부터 “문 대통령이 생각하는 대선구도는 안희정과 김경수가 최종 경선에서 만나서 붙는 것이다. 안희정을 키워 당 대표로 만들고 경선 무대에 올리려는 것인데, 김경수는 최종 경선에서 양보할 것 같아서 나도 안희정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이후 “한씨와 안희정 캠프로 함께 가기로 했고, 의기투합해 안희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보자고 해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한씨가 갑자기 딸 학비가 모자란다며 문자로 500만원을 달라고 하기에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줬다”는 것이 김씨가 생각하는 뇌물 사건의 전말이다.

허익범 특검팀은 한씨에게 준 500만원은 인사청탁을 위한 돈이라고 본다. 특검팀은 이날 “지방선거 포털 댓글 순위조작 대가로 공직을 요구하고,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범행 동기가 불량하고 뇌물을 실제 공여해 혐의가 중대하다”며 김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는 내년 1월 4월이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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