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방위 활동 지원…중국과학원 ‘하데스’ 프로젝트 시작
필리핀과 영유권 다퉈 온 ‘마닐라 해구’ 후보지로 꼽혀 논란
중국 무인잠수함 치엔룽3. [사진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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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당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향해 “감히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하라”며 “심해에는 어떤 길도 없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뒤쫓아선 안 된다. 우리가 길이다”라고 말했다. 해양 굴기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AI 해양기지는 무인잠수함들이 수집한 심해 정보를 분석, 판단해 결과를 지상으로 보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력과 통신 등을 위해 선박이나 플랫폼에 연결된 케이블에 의존해야 하지만, 강력한 지력(brain)과 센서 덕에 상주 인력 없이 자체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AI 해양기지가 세워질 후보지로 거론되는 마닐라 해구. [사진 SCMP] |
기지는 해저 6000~1만1000m의 깊은 곳이면서 적당한 지질학적 활동이 있는 곳에 세워질 예정이다. 특히 SCMP에 따르면 중국은 후보지로 ‘마닐라 해구(Manila Trench)’를 검토하고 있다. 얀핀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AI 기지는 충분히 바다가 깊으면서도 화산폭발 등의 위험이 적은 곳이어야 한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마닐라 해구가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을 놓고 대치를 벌여왔던 스카보로 섬과 인접했다는 점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정치적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SCMP는 전했다.
대신 중국은 이 기지를 통해 확보되는 자료와 기술을 이웃 국가들과 공유함으로써 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 등에 쓰나미 및 해저 지진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전제로 AI 기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예상 비용은 11억 위안(약 1790억원)으로 이는 중국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전파망원경(FAST)의 약 1.5배 수준이라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3㎞ 깊이의 해저에 세계 최초로 유인기지(해저정거장)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한 데 이어 2020년까지 남중국해에 상업 및 군사활동을 지원할 최초의 해상원자력발전소 20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 해저의 99%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황수연 기자 ppagshu@joongs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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