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영업자`의 위기…60대 이상 사업소득 급감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이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다. 은퇴 이후 자영업을 시작한 고령층의 노후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은 60만1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만8000원(15.3%) 감소했다.

60세 이상 사업소득이 10만원 넘게 감소한 것은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최대 폭이다. 이런 통계가 주목받는 이유는 60세 이상 가구주는 다른 세대에 비해 사업소득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제 60세 이상 가구주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사업소득의 비중이 큰 경향을 보였다. 직장에서 정년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2분기 계속 감소(전년 동기 대비)한 60세 이상 가구주 사업소득은 3분기에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 60세 이상 가구주 사업소득이 크게 줄면서 사업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낮은 18.3%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 비중(19.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60세 이상 가구주 사업소득 비중이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 비중보다 낮아진 것은 2007년 4분기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다만 60세 이상 가구주의 근로소득(18.8%)과 이전소득(24.4%)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체 소득(329만원)은 10.8% 늘어났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사업소득 부진은 내수경기가 어려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비부머까지 가세한 과당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 악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전국사업체 조사 잠정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대표자가 60세 이상인 사업체는 87만5000여 개로 직전 1년간 5만2000개(6.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사업체가 7만285개 늘어난 점에 비춰 보면, 1년간 늘어난 사업체 중 74%가 60세 이상 고령 대표자가 창업한 것이라는 뜻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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