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정의를 위하여’란 문패로 활동한 이 트위터는 줄곧 이 지사와 적대적인 상대나 정치적인 경쟁자만 공격해 왔다. 2014∼2016년 경기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친형인 고(故) 재선 씨와 갈등을 빚던 즈음에는 재선 씨를 비난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2016∼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는 상대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올해 경기도지사 예비경선 당시에는 전 의원에게 막말 비방을 일삼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세월호 참사까지 비하하는 등 저열한 수준의 트윗 글을 올리면서 여당 지지자들이 고발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이 트위터가 이 지사의 호위무사로 온라인에서 활동했던 만큼 경찰 수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터다.
이 지사는 그동안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이나 배우 김부선 씨와의 교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부인으로 일관했고, 어느 것 하나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사적인 관계에서 일어난 앞선 의혹과는 달리 이번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 지사 부부에게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묻고 있다. “(경찰 수사) 스모킹 건이 허접하다”며 구설이나 추문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 지사의 부인은 결정적 증거인 아이폰 제출을 거부했다. 이 지사 부부가 떳떳하다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빠르게 사건을 종결지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지사를 선택한 경기도민에게 예의를 다하는 것이고, 1300만 경기의 도정을 운영할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7개월을 끌다가 나온 이번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도 벌써 정치권에선 논란이 번지고 있다. 검경은 정치적 잡음이 없도록 공정하고 치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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