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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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익제보자를 법률적으로 지원하는 단체 호루라기 재단이 공개한 ‘호루라기 부는 사람들’ 팟캐스트 방송에서 서 검사는 “처음 검사가 됐을 때는 단 하루도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회식 자리에서는 거의 100%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반적인 점심 자리, 차 마시는 자리에서조차 일상적으로 있었다”며 “일일이 문제 삼으면 ‘이래서 여검사는 안 돼’라는 얘기를 듣는다. ‘술자리에서 친하자고 한 행동 갖고 문제 삼으면 그런 여검사와는 같이 일 못 해. 그런 여검사가 있기 때문에 여검사 전체가 욕먹는 거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참는 것이었다. 참고, 참고, 참고. 많은 분이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이 충격적이라고 하시는데 비슷한 일을 많이 겪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1월 안태근 전 검사장이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자신을 성추행했고, 2015년 8월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 검사는 해당 사건을 폭로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가해자가 반성과 자중을 하기는커녕 인사보복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문제를 제기했다”며 “여검사들이 겪었던 그 많은 성폭력과 성희롱을 문제 삼으면 검찰청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서 검사는 자신의 폭로 이후에도 상황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검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제2의 서지현이 나오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대부분의 간부급이 저를 음해하고, 후배 검사에게 이를 주입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의지도 없는 수사단을 만들어 대충 수사하고 던져버리고, (성추행을) 방조하고 은폐했던 사람들, 2차 가해했던 사람들은 좋은 자리로 승진시켰다”며 “우리는 서지현을 검찰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 서지현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갖고 있고 우리를 모욕 주는 사람이니 가까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 검사의 폭로로 인해 안 전 검사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서 검사가 국가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서 검사는 다음 달 17일 일반 증인이 아닌 ‘피해자’ 자격으로 안 전 검사장의 재판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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