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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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 관련 일본 고위 관료들이 막말 수준의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매년 보냈던 한일 친선 행사의 축하 메시지를 올해는 생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복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전통의 한일 교류 행사인 ‘2018 사천왕사 왔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양국 정상의 메시지가 대독 형식으로 나란히 소개됐지만,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만 소개됐다.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는 오태규 주 오사카 총영사가 대독했다.
‘사천왕사 왔소’ 축제는 고대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온 문화·외교사절들이 가마 등을 타고 오사카 최대 사찰인 사천왕사에 도착해 ‘잘 왔소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지난 1990년 재일동포 기업가에 의해 처음 시작돼 오사카 지역 주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아베 총리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명령한 지난달 30일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 표시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제법에 비춰 있을 수 없는 판단”이라며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강제징용 피해자를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부르며 피해자들이 강제로 징용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집에 응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한국을 제소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지난 6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 대법원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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