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효능·안전성 인정
대사수술 한 번 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은 당뇨 개선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
인슐린 발견 이후 치료법은 발전을 거듭했다. 기존의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현재 임상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약물·수술 치료법을 짚어봤다.
당뇨병 수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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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그리고 세부 과제로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방침을 제시했다. 적용 시기는 다음달부터다. 당뇨병과 연관 없어 보이는 고도비만 수술이 알고 보면 ‘당뇨 수술’이다. 수술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불릴 뿐 의학계에선 ‘대사수술’로 통칭한다.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치료법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2012년 대사수술에 대한 경제성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NECA는 “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비만지침에서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수술요법을 권고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근거가 있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명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의 18개월간 추적·관찰 결과 “수술 치료가 비수술 치료에 비해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었고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 개선 정도가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민병원 김종민 원장은 “대사수술의 경우 한 번의 수술로 비만과 함께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 질환까지 개선·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사수술은 신의료기술에 등재된 치료법이다. 신의료기술평가제도는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의 무분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새로운 의료기술의 안전성·유효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지난 7월 복지부는 NECA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대사수술은) 기존 내과적 치료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서 체질량지수(BMI) 27.5(㎏/㎡) 이상인 제2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며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인정했다.
대사수술의 종류
위소매절제술(왼쪽). 루엔와이 위우회술(오른쪽). |
국내 환자 30%는 수술 가능
또 다른 수술인 루엔와이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위에서 빠져나가 상부 소장이 아닌 하부 소장으로 바로 가도록 구조를 바꾸는 수술이다. 망가진 상부 소장의 대사시스템을 우회하기 때문에 하부 소장의 GLP-1 기능만 취하게 하는 원리다. 김종민 원장은 “미국의 경우 대사수술이 당뇨병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인식이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당뇨병 치료 효과는 우수하다. 아시아·태평양 비만대사수술학회(IFSO-APC)가 공개한 당뇨병 완치율(완전관해율)은 88%에 달한다.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을 받고 한번에 당뇨병에서 벗어난다는 얘기다. 김 원장은 “실제로 임상에서 대사수술의 효과를 보면 완치율이 IFSO-APC가 제시하는 수치를 웃도는 치료 성적을 확인하게 된다”며 “향후 당뇨병을 치료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계에선 국내 전체 당뇨병 환자 중 30%는 대사수술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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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지표
혈당은 기본, 혈압·콜레스테롤 관리 필수
당뇨병 환자는 높은 혈당만 잘 관리하면 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경계해야 할 지표는 이외에도 많다.
저혈당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경구 혈당강하제를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못해 혈당이 70㎎/? 이하로 떨어지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없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
혈압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의 하나인 신장과 혈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혈압이 120/80㎜Hg를 초과하면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콜레스테롤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고지혈증 관리가 중요하다. 총 콜레스테롤은 180㎎/?, 중성지방 150㎎/?, LDL 콜레스테롤은 100㎎/?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HDL 콜레스테롤의 경우 남성은 40㎎/? 이상, 여성은 50㎎/? 이상을 목표로 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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