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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투표소 기계 고장에 4시간 대기"…美 중간선거날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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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실시된 가운데 투표소 곳곳에서 기계가 고장나고 4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일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중간선거가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식한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투표율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12개 주에서 투표기 결함 등으로 인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장시간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투표를 하러 조지아주 애니스타운 초등학교에 온 트럭운전사 타케이 스니즈(35)는 오전 7시에 도착했지만 오전 11시까지 투표소에서 투표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WP에 밝혔다. 그는 100명 가량의 유권자가 투표소 앞에 긴 줄을 늘어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주 그위닛 카운티 내 투표소에서 3시간 넘게 줄 서 있는 온타리아 우즈는 대기하던 중 스무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고 돌아가는 걸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필라델피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했다. 뉴욕에서는 투표소 스캐너 고장 관련 보고가 여러 건 올라왔으며 투표 시간 중 고장난 일부 기계를 한쪽에서 고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관도 파견한 상태다. AP에 따르면 미국 내 주 40곳 이상이 10년 이상 된 기계를 쓰고 있거나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컴퓨터화된 투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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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기계 결함 등과 관련해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뿌리는 형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투표 인프라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미 전역 투표소 곳곳에서 기계 결함 등으로 투표 자체가 늦게 시작되는 일이 발생하자 조지아주를 비롯한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러한 혼란에도 유권자들은 투표소로 몰리고 있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곳곳에 비가 오는 등 기상이 악화됐으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고려해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투표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미 부재자 투표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동안 11차례의 유세 현장을 다녔으며 선거 당일 새벽 2시40분 경 백악관에 돌아왔다. 이후 보좌관들과 늦게까지 TV방송을 지켜봤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과 소식통들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 분위기가 '침울한(gloomy)'한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지인들과 함께 선거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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