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통화 직후 성사
미국은 폼페이오·매티스 참석
중국선 양제츠·웨이펑허 나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달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 미국 국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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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이 합의한 제2회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다”며 “양제츠(楊潔?)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이번 회담을 공동 주최하고 웨이펑허(魏鳳和)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양측은 미·중 관계 및 기타 공동 관심의 중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화는 당초 지난달 중순 열릴 예정이었다가 양국 갈등 심화로 전격 취소됐다. 지난해 6월 워싱턴에서 1차 대화가 열려 이번에는 베이징에서 열릴 순서였으나 매티스 국방장관이 강도 높은 중국 비판 발언을 한 직후 무산됐다. 취소됐던 미·중 대화는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전격적인 전화 통화 직후 재개가 성사됐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갈등 완화를 위한 해법 모색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2+2 대화에서는 북핵과 남중국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춘잉 대변인은 미·중 갈등의 봉합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지난 1일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미·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양측 실무팀이 접촉을 강화하고 양측의 우려를 논의해 경제와 무역 문제와 관련,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 협상을 통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사회의 기대”라며 “협상은 평등·성실·상호 존중의 기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외교안보대화는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고위급 대화 틀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열렸던 미·중 전략경제대화(S&ED)를 세분해 전면경제대화, 사법·인터넷 안보대화, 사회·인문대화와 함께 4개의 채널로 나눴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대화의 성과는 실망스러웠다.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장관만 나왔을 뿐 중국 측 대표는 불참했고 별도 브리핑도 없었다. 당시 중국 측은 발표문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체제 동시 논의)과 쌍중단(핵실험과 한·미훈련 동시 중단)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밝힌 뒤 “미국이 한국에 설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철수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8일로 예정된 북·미 고위급 회담 직후에 열리는 이번 2차 대화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시진핑 방북 등의 현안에 대한 양측의 의향을 타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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