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회담, 내달 9일 전후…장소는 뉴욕·워싱턴 전망

미 중간선거 직후 개최 조율

2차 북·미 정상회담 탄력

협상 파트너 김영철 가능성

김정은 위원장, 19일 만에 모습 드러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폭설 속에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현장을 올 들어 세 번째 시찰 중인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19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것이어서 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방향을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카운터파트와 만나자고 제안한 북·미 고위급회담이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인 다음주 후반부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회담 개최는 답보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본격적인 시작이자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탄력이 붙을 것임을 의미한다.

한 외교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의 제안 당시에는 10월 말쯤으로 추진됐지만 미국 측 사정 등으로 며칠 늦춰진 일정에 대해 잠정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한 인터뷰에서 ‘열흘쯤 뒤’에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회담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회담 장소에 대해선 “미국 동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북·미가 잠정 합의한 날짜는 중간선거 직후인 11월 둘째 주로, 구체적 시점은 9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의 상황에 따라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여기’라고 제안한 회담 장소는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으로 전망된다.

북한 측은 아직 구체적 명단을 전달하지 않았으나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파트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을 갖고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외교소식통은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 [인기 무료만화 보기]
▶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