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주간 군함·전투기 집중 투입” 보도도
중, 미국·대만 선거 정치적 이용 가능성 촉각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첨예해진 가운데, 미국 군함 2척이 22일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미국 태평양함대는 22일 대변인을 통해 “구축함 ‘커티스 윌버’와 순양함 ‘앤티텀’이 국제법에 따라 일상적인 대만해협 통과 항해를 했다. 이번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보여준다. 미국 해군은 앞으로도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면 어디라도 비행하고 항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도 이날 저녁 성명을 내어 미국 함선 2척의 움직임은 “대만해협의 국제수역을 의례적으로 통과한 것”이라며 “국군(대만군)은 영해와 영공의 안전을 보호하고 평화·안정을 수호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함선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언론들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국 함선의 해협 통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엔엔>(CNN)은 미국 해군이 11월 태평양함대를 동원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진행하는 ‘항행의 자유’ 훈련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역시 다음달 중간선거(6일)와 지방선거(24일)를 각각 앞둔 미국과 대만이 군사적 긴장을 높일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로 미국이 ‘반중’ 여론 몰이를 위해 다시 대만해협 통과를 시도할 가능성을 점쳤다. 이 신문은 지방선거 및 개헌 국민투표를 앞둔 대만도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중국군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22일부터 6일간 광둥성 잔장 지역에서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각국 군함 8척과 1200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은 중국과 아세안의 첫 연합훈련이다.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필리핀과 베트남도 참여할 예정이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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