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2018국감]“법원장들 사표내고 나가라” 사법농단 질타···민중기 “죄송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법원장 등 고위 법관들이 사표를 내 책임져야 한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법원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법원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잇따라 기각한 것은 여야가 입을 모아 비판했다.

1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등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판사들 중에 (사법농단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법원장들이 모두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어 “지금은 법원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시기 중 하나”라며 “앞서 사법파동 때는 아무런 관계 없는 판사들이 나서서 연판장을 돌리고 항의를 했다. 최고의 존경심과 우리 사회 가장 높은 기준으로 비춰볼 때 (사법농단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법원장들이 모두 사표를 내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은 “답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 사법부의 신뢰가 많이 훼손되고 국민들에게 여러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법부 구성원으로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0.1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장 기각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법관에게만 해당하는 것 같다”며 “형사사건의 압수수색 영장 3년간 발부율이 87.5%인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거주지에 대한 영장은 4차례 모두 기각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사법농단은 양승태 사법부가 묻어놓은 지뢰라고 생각한다”며 “지뢰제거반이 될 것인가, 지뢰를 터뜨려서 대형사고를 낼 것인가에 있어서 서울중앙지법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이 영장 기각에 반발하며 기각 사유 등을 언론에 상세히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 법원장은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민 법원장은 “전체적으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부분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영장에 대해서 비판은 가능하겠지만, 사실관계를 과장하거나 추측성 비판을 하는 것은 재판권 침해로 여길 수 있다”고 했다. 민 법원장은 “수사의 밀행성에 비춰봐도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