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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비메모리 위탁생산 `파운드리`의 도전…반도체 매출 15% 넘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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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脫메모리 속도 ◆

매일경제

"전체 메모리 매출의 15%를 뛰어넘겠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를 기반으로 비메모리 사업 부문인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대대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호황 이후를 대비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파운드리는 모바일·전장 시장과 더불어 최근 가상화폐 채굴시장에서 반도체 설계 업체의 위탁생산 주문을 받아 시스템반도체와 센서모듈 등을 생산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그러나 먼저 시장에 진출한 대만 기업 TSMC가 세계 위탁생산 주문 수요에서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데다 기술과 시장 지배력이 워낙 뛰어나 삼성조차도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올해 '공급자' 위주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사 중심으로 공정과 서비스를 전환하는 등 뼈를 깎는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올해 매출은 130억달러 전후로 예상돼 올해 처음으로 전체 반도체 사업에서 15%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 파운드리 사업 성장세를 읽을 수 있는 지표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생산법인이 올해 상반기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을 내놓고 있다.

반기 매출 1조8000억원, 순이익 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540억원) 대비 반기 순이익이 3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업계 1위인 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 미세공정에서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후공정 시설투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무엇보다 퀄컴과 지속 가능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미세공정이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TSMC를 추격할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하고 경기 화성시 반도체 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6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EUV 전용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 기업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가 자금 사정 악화와 기술 난도 증가에 따른 어려움으로 차세대 7나노 공정 개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해 삼성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위인 TSMC(55.9%)에 이어 GF(9.4%), 대만 UMC(8.5%), 삼성전자(7.7%) 등 3개사가 치열한 2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3사 중 유럽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L에서 EUV 장비를 확보한 기업은 투자력을 확보한 TSMC와 삼성전자뿐으로, 내년 파운드리 시장이 삼성과 TSMC '양강구도'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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