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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남북 정상을 충주 수안보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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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시민단체, 수안보온천 방문 국민청원 눈길
한국일보

충주지역 시민단체인 충북환경운동연대가 남북 정상의 수안보 방문을 청원했다. 사진은 수안보의 한 노천온천.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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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 한 시민단체가 남북 정상의 수안보 방문을 국민청원해 눈길을 끈다.충북환경운동연대(대표 박일선)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때 남북 정상이 함께 충주 수안보를 방문해달라는 글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이 단체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유산이 한 곳에 있는 중원문화의 본고장 충주는 만남의 땅, 화합의 땅, 통일의 땅"이라며 “이곳에서 응어리진 남북을 치유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특히 수안보는 한국전쟁 때 김일성 주석이 남하해 하룻밤을 묵고, 당시 작전 지도를 펼쳐 놓고 지휘했다는 ‘김일성 바위’가 있는 곳"이라며 "수안보에서 과거를 씻어내고 평화 번영 통일을 다짐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 박일선 대표는 “수안보는 북쪽 지도자와 각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삼국이 각축했던 중원에서 남북 정상이 평화를 다짐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국민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수안보를 찾아 1박하며 낙동강 전선으로 향하는 북한군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안보면지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수안보에 살으리랏다’에는 김 주석이 수안보온천 산수장 여관에서 하룻밤 머문 것으로 기록돼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수안보에 주둔하던 북한군이 어느날 밤 산수장 앞길을 통제하고 주민들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그 날 김일성이 왔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얘기가 전한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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