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서 음란행위 찍어 SNS 올린 남성 “여대라는 생각에…”

동덕여대에서 음란행위를 한 박모씨(27)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 트위터 갈무리

동덕여자대학교 강의실에서 나체로 음란행위를 하고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대학원의 강의실과 화장실 앞에서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트위터에 게시한 박모씨(27)를 주거침입·음란물 유포 혐의로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자격증 보수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여대’라는 생각에 갑자기 성적 욕구가 생겨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트위터에서 사진을 검색하던 중 ‘야외 노출’ 사진에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됐다”라며 “음란행위를 직접 촬영하고 사진을 게시해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ㄱ씨(27)에게 압수한 증거물. 서울 종암경찰서 제공.

경찰은 박씨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속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운동화와 모자의 특징을 확인하고 대학원 1층 로비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대조 분석해 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전날인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집에서 ㄱ씨를 체포했다. 박씨는 동덕여대 외에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자양중학교, 광진문화재단 등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일대에서도 비슷한 음란행위 사진을 찍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오전 박씨의 트위터 계정 정보 등을 요청하는 압수수색영장을 트위터 본사에 보내 해당 자료를 이날 제공받았다. 경찰은 국내 포털사이트와 통신사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하고 ㄱ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음란물 유포에 대해 해외 수사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해외 사이트라서 수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신속하고 엄정하게 단속하겠다”라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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