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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현대重 공정위 조사 앞두고 협력업체 증거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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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김종훈 의원,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 통화녹취 내용 공개

'블랙매직' 돌려 삭제, 특정부서가 직접 점검…간이견적서 끼워 맞추기

울산CBS 반웅규 기자

노컷뉴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사진 =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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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대비해 협력업체의 컴퓨터에 저장된 메일과 파일을 완전히 삭제했다는 녹취가 공개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지시로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간이견적서를 끼춰 맞췄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16일 민중당 김종훈(울산 동구) 국회의원이 제보 받은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대한기업 직원과 다른 협력업체 관리자 간 통화녹취 내용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녹취 내용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블랙매직' 이라는 프로그램을 깔아 직영과 하청업체들 간에 주고 받은 메일이나 컴퓨터 저장 파일을 삭제했다는 거다.

이 관리자는 통화에서 "메일 같은 거 파일 같은 거 직영에서 깔아주거든"이라며 "블랙매직 돌렸다는 건 아는데 뭘 삭제한지는 몰라"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때문에 (블랙매직을) 돌렸냐는 질문에 대해 관리자는 "다 돌렸다"며 "메일은 자체적으로 지운 거고 파일 같은 거 보관하다가 안 되는 그런 거 (다 지웠다)"고 답했다.

현대중공업 특정부서에서 직접 점검한 사실도 녹취 내용에서 확인됐다.

해당 관리자는 "이거 담당자가 지운 게 아니라 무슨 과더라 중공업에 무슨 그거 있잖아?"라며 되묻자 "정보운영과?"라고 통화당사자가 답했다.

그러자 이 관리자는 "응 뭐 그런 과에서 나와서 직영 PC 다 봤다. 삭제할 거 다 삭제하고"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견적서 조작을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녹취 내용에서 공정위 때문에 견적서 같은 경우 다 맞춘거냐는 질문에 대해 이 관리자는 "우리 만 아니고 전부 다 맞췄다. 없는 거는 간이견적서 해가지고 다 맞추고, 우리 정식 말고 그걸로 다 맞추고"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공정위의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한 것과 다름 없다"며 "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후려치기 등 불법하도급을 은폐하기 위한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종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 주요 내용.
(A: 대한기업 직원 / B: 협력업체 관리자)

B : 여보세요.
A : 형님, 바쁘세요.

B : 괜찮다.
A : 11일 모임 했을 때 형님이 말했던 삭제 프로그램 이름이 뭐예요.

B : 저거 저거 블랙매직.
A : 블랙매직이라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요?

B : 메일 같은 거 이런거 파일 같은 거 직영에서 깔아주거든.
A : 아~ 메일이나 뭐 그런 거 전부 다 삭제하는.

B : 어~

(중략)

A : 그게 뭔가 싶어가지고, 왜냐하면 나도 컴퓨터 좀 한번 이 프로그램 뭔가를 확인해 보려고, 그럼 내거를 삭제를 하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B : 글치, 블랙매직 돌렸다는 건 아는데 뭘 삭제한지는 몰라.

A : 지금 공정위 때문에 다 돌린거예요, ***은?
B : 응 전부 다 돌렸다.

A : 형님 컴퓨터도 그럼 다 돌린거네. 그럼 메일 받았던 거는 아무 것도 없네.
B : 주고 받았던 거고 공사과 하고 이런 건 다 지웠지.

그건 메일 자체적으로 지운거고, 파일 같은 거 보관하다가 안되는 이런거.

A : 형님은 그러면 공정위 때문에 견적서 같은 경우 다 맞춘거예요?
B : 우리 것만 아니고 전부 다 맞추었다. 없는 거는 간이견적서 해가지고 다 맞추고.

A : 간이견적서로 맞추로?
B : 저거 뭐지? 우리 정식 말고 그걸로 다 맞추고.

A : 그럼 형님네는 나중에 공정위에서 나와서 하도급법 위반 하면 걸릴 게 하나도 없네?
B : 없지. 8월 달부터 라더라고 그전에 거는 안본다고 하더라고.

(중략)

B : 위에서 지침이 8월 달부터 맞춰라 이렇게 내려왔데.

B : 공정위에서 나온다고 한 때가 1달이 다돼 가는데 그 안에 물밑작업 이미 다 했지.

A : 그러면 우리가 그때 청원 들어가 가지고 청와대에서 공정위에 쏜 게 9월14일날 직권조사 그거 했는데 한 달 전이라면 벌써 이때 다알았다는 거잖아.
B : 한달 됐을거야 (대한기업이 청와대) 청원 넣고 며칠 안돼서 이게 나왔거든.

A : 그렇구나 그러면 ***은 까도 나올 게 없네.
B : 거의 없지. 메일 주고 기성에 대해서 주고받고 한 거 싹 다 지웠고.

이거 담당자가 지운 게 아니라 무슨 과더라 중공업에 무슨 그거 있잖아?

A : 그 뭐 정보운영과?
B : 어 뭐 그런 과에서 나와서 직영 PC 다 봤다. 삭제할 거 다 삭제하고.

A : 직영 PC를 먼저 보고 그리고 업체 걸 삭제했구나?
B : 우리 건 안 봤는데 직영 거는 어저껜가 그저껜가 담당 스탭이 말하더라고 거서 나와 가지고, 난 다 지웠는데 파일들이 다 살아있더라면서 다 지우고 갔더라고 그러더라고.

A : 형님네 공사 스텝이 형님한테 말한 게 그거네 결과적으로는 정보** 와 가지고 자기거 스탭 거 컴퓨터 다 삭제했다고.
B : 어 거서도 한 번 더 확인사살하면서 PC를 다 둘러보고 하나봐.

A : 아~ 알겠습니다.
B : 지금 턴다고 그래도 거의 없는 거지 뭐.

A : 그래서 털어도 안 나온다는 이유가 이 블랙매직 이 것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나오는거구나.
B : 파일 같은 건 그런 걸로 다 지우고 메일 주고받은 것도 다 지우고, 이게 그냥 우리 PC 같은 거 그냥 우클릭하면 삭제 나오잖아. 삭제하면 우리는 안보이는데 이게 안에 남아 있데.. 그래서 V3나 보면은 파일완전 삭제라는거 그 얘긴데 그걸 하면은 아예하면 안나오는데 블랙매직 같은 돌려 갔고 나오면 아니 파일찾기 같고 나오면.

(잠깐 끊김)

B : 그냥 우클릭해서 삭제해도 우리는 안 보이는데, 휴지통인데 들어가서 삭제하고 그러면 되는데, 이거 하면 파일을 완전 다 삭제한게 아니더라고, V3나 그런 거 같고 완전삭제하면 파일이 완전 삭제되는데 그러니깐 그런거 같고 와서 그런걸 블랙매직 같고 싹 다 지웠버리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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