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주장하며 비판했다가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 |
아시아투데이 우종운 기자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6일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의원의 기소 여부가 조만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51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정 전 의원은 “시간이 많이 흘러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꼼꼼하고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3월 인터넷 신문사인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성추행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계획했지만 보도 이후 출마 선언을 연기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성추행 피해자도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계속해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다가 카드결제 내역이 확인되자 태도를 바꿔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경찰은 관계자들 진술과 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피해자의 이메일과 SNS 사진 등을 토대로 수사한 뒤 지난 7월 “기사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추정되며 정 전 의원도 이를 인식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 전 의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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