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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美금리인상·미중 무역분쟁이 누른 글로벌 증시..."반등 기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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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

메트로신문사

베트남 호찌민시티증권 스테픈 맥키버 연구원(왼쪽부터), 중국 중신증권 친 페이징 연구원, 일본 SMBC증권 마사시 아쿠츠 연구원,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로랜드 카로얀 연구원. /삼성증권


"중국 증시 리스크는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정부의 자발적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이다. 내수시장 안정을 통해 무역전쟁 리스크를 헷징(상쇄)하는 게 관건이다." (친 페이징(Qin Peijing)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유럽 중에서도 독일과 같이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유럽 증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로랜드 카로얀(Roland Kaloyan) 소시에떼제네럴증권 수석애널리스트)

"베트남 증시의 리스크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전쟁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수혜를 베트남이 입을 수도 있다. (스테픈 맥키버(Stephen Mckeever) 호치민시티증권의 법인세일즈 대표)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는 게 최대 악재다." (마사시 아쿠츠(Masashi Akutsu) SMBC 닛코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삼성증권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에서 베트남, 중국, 일본, 유럽을 대표하는 증권사 전문가들은 각 국의 증시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최근 각 국가의 증시 하락 요인으로 모두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꼽았다.

이에 따라 중국, 유럽, 베트남은 증시는 당분간 관망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일본은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직접적 당사자로 최근 A주 주가가 급락한 상태다. 과도하게 쌓인 부채는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이제 반등의 요건은 중국 당국의 정책효과가 얼마나 발현되느냐에 있다.

친 페이징(Qin Peijing) 중신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로 A주 시장의 유동성 리스크까지 불러올 수 있어 단기 투자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는 무역분쟁을 해소하고자 내수부양을 위해 완화된 통화·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 애널리스트는 "정부 정책은 과거처럼 레버리지를 통한 경기 부양이 아니라 감세, 투자비용 증대 등을 통한 레버리지 안정화에 방점이 찍혀있어 정책 효과는 단시간에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 2, 3분기쯤 증시 반등과 함께 시장의 리스크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베트남은 최근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저가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다만 경기지표가 좋고, 외국자본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스테픈 맥키버(Stephen Mckeever) 호치민시티증권의 법인세일즈 대표는 "현재 베트남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16, 17배 수준으로 너무 싸진 않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베트남 증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의 무역분쟁의 수혜를 베트남이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피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고 하는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시장은 "중립적 의견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액티브, 패시브에서 모두 자금이 유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매크로(거시)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서다.

로랜드 카로얀(Roland Kaloyan) 소시에떼제네럴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유럽 주식 밸류에이션(가치)은 최저 수준이다"면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 의견은 중립이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 니케이지수가 연말까지 2만5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마사시 아쿠츠(Masashi Akutsu) SMBC 닛코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실물 경제 호조에 따른 금리인상은 큰 악재가 아니다"면서 "일본 기업들 역시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일본 증시 PER은 12.5배로 최근 5년 간 평균치인 14.5배보다 낮아진 상황이다"면서 "최근 평균치만 돌아오면 닛케이 지수는 2만5000포인트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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