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노동계에 잠정합의 내용 공개
"면밀히 검토후 입장 표명 예정"
광주 직업계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1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대차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 추진을 호소하고 있다. 2018.10.1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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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를 접목할 광주완성차공장의 평균 초임을 최소한 3500만원 이상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자동차가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인 광주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 논의가 약속과 달리 밀실에서 진행된다며 참여를 거부한 노동계를 설득하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카드다.
시는 16일 오전 한국노총 광주본부에 '광주형 일자리 관련 주요 제안사항 답변서'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광주본부가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투자 유치와 관련, 시에 질의한 9개안에 대한 답변이다.
현대차가 검토중인 신규차종(경형 SUV)의 광주공장 생산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노동계가 참여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시의 입장을 감안하면, 양 측이 논의할 수 있는 마지막 안인 셈이다.
시는 이날 연봉 등 구체적인 근로조건이 담긴 부속협정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시와 현대차가 잠정 합의한 이 협정서에 따르면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직무·직능급 중심으로 기본급을 높이는 구조로 적정임금을 책정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근로시간은 주 44시간(일 8시간, 주 5일, 월 2회 특근)에 평균 초임연봉 3500만원을 최소한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임금체계 및 수준은 신설법인이 경영수지 분석 등 전문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된다고 밝혀 초임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1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시가 일장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 투자유치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9.19/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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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지난달 1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시가 보내온 협상자료에 따르면)광주형 일자리 초봉이 기본급 1800만원에 직무수당 300만원을 포함 2100만원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노총이 평균초임연봉이 2100만원에 잔업·특근·연월차 수당까지 모두 포함해 3000만원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임연봉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시는 답변서에서 '주 44시간 근무, 평균초임연봉 최소 3500만원 보장'은 현대차와 잠정 합의된 내용으로 노동계 및 지역사회 의견을 반영해 최선의 협상결과를 도출시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노동계가 '광주형 일자리' 논의 테이블에 복귀할 경우 상호 협의를 통해 협상안을 도출하고 최종 협상안은 '노사민정협의회'에서 결의한다는 향후 일정도 소개했다. 이후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투자자 모집, 합작법인 설립 등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시는 노동계가 요구한 현대차와의 협상과정에 노동계 참여 보장 요구에 대해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시 투자협상단에 노동계 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계가 질의한 '교섭결정방식'은 각계 대표가 참여하는 노사민정협의회의 결의를 거쳐 투자협약 체결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의장은 "노동계가 그동안 요구한 것은 현대차 협상 과정 공개와 노동계의 협상 참여 보장이었지만 시는 그동안 답변하지 않고 노동계 참여를 거부해 왔다"며 "시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질문을 세부적으로 쪼개 다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보내온 공문을 면밀히 검토해 노동계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광주본부는 지난달 19일 노동계 배제와 밀실협상을 이유로 현대차 투자 유치사업과 관련한 모든 논의에 공식 불참을 선언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5월 현대차로부터 광주형 일자리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접수하고 현대차와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협상을 벌여왔다.
빛그린국가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광주시 590억원, 현대차 530억원, 기타 재무적투자), 차입금 4200억원 등 7000억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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