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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 언론사' 명예훼손 혐의 檢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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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인성 (변호사) 기자] [the L]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되길 기대"

머니투데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허위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비판했다가 고소당한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58)이 인터넷 언론매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이 보도한 자신의 성추행 의혹 기사를 '허위 보도'라며 비판했다가 고소를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성훈)는 프레시안의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정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정 전 의원은 "꼼꼼하고 성실하게 잘 조사받겠다"며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사실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고소를 취하한 배경에 대해선 "그 당시 쟁점이었던 카드 결제 내역이 나와 확인이 돼서 그때 방점 찍었던 부분에 대한 사실이 밝혀져 취하했던 것"이라 설명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프레시안은 2011년 12월23일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기 직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기자지망생 A씨(가명 안젤라)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정 전 의원 측은 "프레시안과 기타 언론사의 보도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방해하기 위해 출마선언 시기에 맞춰 의도적으로 작성·보도된 것"이라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프레시안 등 기자 6명을 고소했다.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낸 고소장엔 피해자도 유력한 목격자도 없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주장 뿐"이라며 정 전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시간대와 동선을 근거로 반박에 나섰으나 이후 스스로 호텔카드 사용내역을 발견하면서 고소를 스스로 취하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검찰은 이후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내려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했고,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출판물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만을 인정해 지난 7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보도가 허위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기사를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표현한 것은 프레시안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

백인성 (변호사) 기자 isbae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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