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미국발 '금리 쇼크'에도 "日증시 지금 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은 지금이 매수 기회다. 중국은 매도보단 보유를 택하라. 베트남은 당분간 저가매수를 자제하고, 유럽은 여전히 불확실하니 조심스럽게 접근하라."

삼성증권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해외주식 투자컨퍼런스’에서 일본·중국·베트남·유럽 등 4개국의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각국의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일본에 대한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었고, 중국과 유럽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러웠다.

일본 증시는 지금이 살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사시 아쿠츠 SMBC 닛코 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주가 급락 현상은 금리 인상 때문이지만 미국 기업이 좋은 실적을 보이는 만큼 실물경제가 뒷받침돼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미국 기업처럼 일본 기업도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면서 "올 연말 일본 증시는 2만500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사시 수석연구원은 "2014년 이후 5년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5배인데 비해 최근엔 12.5배까지 낮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사시 수석연구원은 구체적으로 "경기민감주(산업재)를 분할 매수하고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베트남 호치민시티증권도 베트남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론 낙관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베트남의 GDP 성장 속도가 빠르고, 미국 달러 대비 베트남 동화 절하 수준은 올해 3%, 내년 2%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관점도 내놓았다. 스테픈 공동 대표는 "단기적 관점에서 중국 기업이 관세를 피하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중기적 관점에서도 중국 임금 수준이 오르면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싶어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베트남 증시에 대한 저가매수는 당분간 자제하고 장기 성장업종에 대한 선별은 필요하다는 주문을 내놨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베트남 증시는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매도하지 말고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의 수출지표와 투자지표가 부진하고,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증권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 페이징 중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과거 20년 동안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단기적 관점에서) 경기를 부양했던 것과 달리 세금 감면, 연구개발(R&D) 투자비용 확대, 내수시장 소비 부양 등 중장기적 정책을 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중국 A주 상장기업 이익이 내년 2~3분기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이익 반등과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 증시 전문가는 증시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로랜드 카리안 소시에테제네럴증권 수석연구원은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하고 미·중간 무역분쟁 등으로 유럽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GDP 등 거시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독일처럼 수출 중심의 국가들이 치명상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재정문제, 브렉시트 등 유럽 내 정치적 문제도 증시 부진의 원인"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중립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relati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