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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김정은, 폼페이오 면담 때 핵신고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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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

북·미 신뢰구축 우선 강조

종전선언·제재 해제 요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핵 리스트 신고를 거부하고 종전선언과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북·미 간 주요 요구 사항에 입장차가 남아 있어 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향후 실무 협의가 진전될지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핵 리스트의 일부라도 제출해 달라”는 요구에 “신뢰관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스트를 제출해도 미국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재신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러면 싸움이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조치를 하려면 북·미 간 신뢰구축이 우선 필요하다”며 “종전선언을 통해 북·미 간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는 미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반환 등 성의 있는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도 이에 응하기 위해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9·19 남북 평양공동선언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종전선언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 계획 제거도 요구하고 보유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를 일부라도 폐기 또는 국외 반출하면 “종전선언 등 북한이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을 두고 “지금까지는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해제 완화를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아니다. 우리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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