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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역대급 필로폰 마약조직…시가 3700억어치 밀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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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경찰이 역대 최대 규모인 시가 3700억원 상당 필로폰 밀반입·판매 조직을 적발한 가운데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경찰 관계자가 압수한 필로폰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가 3700억원 상당 필로폰을 나사 제조 장비 속에 숨겨 대량으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반입된 필로폰은 지금까지 검찰, 경찰 등 수사 기관과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 112㎏을 밀반입해 일부를 유통한 대만인 3명과 이들에게 필로폰을 구매한 뒤 재판매한 일본인, 한국인 등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중 밀수와 보관을 전담한 대만인 장 모씨(25)와 운반을 맡은 한국인 이 모씨(63) 등 6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월 6일 1㎏짜리 비닐봉지 112개에 개별 포장된 필로폰이 든 나사 제조기를 태국 방콕항에서 부산항으로 밀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나사 제조기를 완전 용접해 안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후 장씨는 절단 기술자인 대만인 양 모씨(27)를 통해 필로폰을 꺼내 함께 보관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인 A씨(34)에게 총 22㎏을 전달했다. A씨는 이를 이씨에게 넘기고 현금 11억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판매된 필로폰은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는 한국에서 마약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8월 26일 대만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장씨가 계약 중인 원룸에서 필로폰 90㎏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필로폰만으로도 30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4월 국가정보원 국제범죄정보센터가 대만 마약 밀매 조직이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에 분산 보관한 뒤 유통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경찰,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등과 공조 수사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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