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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타비 콧카 전 에스토니아 CIO "디지털플랫폼 된 도시, 일자리 창출도 식은 죽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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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세계지식포럼 부산 ◆

매일경제

15일 `2018 세계지식포럼 부산`에서 발표하고 있는 타비 콧카 전 에스토니아 CIO.


"행정서비스부터 디지털화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출발입니다."

디지털플랫폼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타비 콧카 에스토니아 전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날 '2018 세계지식포럼 부산'에서 이같이 말하며 "(에스토니아) 정부 업무 중 95%는 M2M(Machine to Machine)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신뢰를 구축하느냐가 스마트시티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들과 기업인, 지역주민 앞에서 그가 내놓은 디지털 플랫폼 전략은 부산에도 적지 않은 울림을 줬다.

그는 "도시의 행정서비스부터 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들고 민간 데이터를 여기에 연결하면 굉장히 강력한 힘이 생긴다"며 "심지어 어떤 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될지, 유방암 발병률이 어떻게 변화할지 등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행정체제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각 산업을 여기에 연결시킨 에스토니아에서는 이런 게 실제로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콧카 전 CIO는 "현재 에스토니아에서는 화학산업에서 운송산업으로 연간 자금이 얼마나 이동하는지, 지역별로 자금 흐름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6개월 내에 화학산업에서 3000개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식의 예측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콧카 전 CIO는 세계 최초로 전자영주권(e-Residency) 개념을 고안한 인물이다. 전자영주권은 국경을 넘어선 가상 국가를 건설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가장 편안하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전자영주권은 2014년 12월 발급이 시작됐고, 전 세계 160여 개국에서 4만여 명이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달 말 에스토니아 전자영주권자가 됐다.

콧카 전 CIO는 소유 차량 없이 세계 최대 택시회사로 자리매김한 우버와 소유 부동산 없이 세계 최대 숙박회사가 된 에어비앤비 등에 에스토니아를 빗대며 "향후 에스토니아는 실거주자 130만명만 보유한 세계 최대 디지털 국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토에 상관없이 국민 데이터와 이를 관리할 기술이 곧 국가가 되는 새로운 정부·도시 모델이다. 에스토니아 인구는 130만명에 불과하지만, 에스토니아는 2025년께 전자영주권자 1000만명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국 인구의 7배가 넘는 우수 인재를 이 플랫폼 안으로 담겠다는 새로운 전략이다.

그는 "원격근로(Remote Work)는 전 세계적으로 2조달러 시장"이라며 "전자영주권자 1000만명이 원격으로 일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부가 창출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콧카 전 CIO는 "물리적 이민도 중요하지만 가상 세계에서 이민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자영주권은 바로 이런 점을 감안해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는 전자영주권 제도를 통해 노동시장 확대, 해외기업 유치 효과를 누리며 지난해 4분기 유로존 19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경제성장률(1.9%)을 기록했다.

그는 "디지털 생태계는 위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람들을 연결할지가 관건이 된다"며 "스마트시티 건설에서 어떻게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콧카 전 CIO는 에스토니아를 글로벌 기술사회의 중심지로 변모시켜 전 세계 정부가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웹미디어 CEO를 지낸 콧카 전 CIO는 당시 언스트&영의 '올해의 기업가'에 선정됐으며 2014년 '올해의 유럽 CIO'를 받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 김명수 지식부장(팀장) / 김경도 전국취재부장 / 배한철 영남본부장 / 박동민 기자 / 박용범 기자 / 신현규 기자 / 윤원섭 기자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 우성덕 기자 / 김세웅 기자 / 김희래 기자 / 송민근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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