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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국감현장]“희귀·필수의약품센터, 변질우려 의약품도 퀵으로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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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백신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을 환자에 배송할 때 퀵 또는 일반택배를 사용하는 등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지난 2년 8개월 동안 냉장 보관하는 의약품 9470건을 퀵 또는 일반택배로 배송했다. 전체 냉장보관의약품 1만557건의 89.7%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중에는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도 3666건에 달했다. 백신과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냉장보관의약품은 보관할 때 온도와 습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의약품이 변질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배송 시 의약품 변질 등 사고가 일어날 경우 환자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동의서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환자가 지불한 약값의 일부를 센터의 업무추진비, 인건비 등 관리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희귀질환자 등으로 받은 약값 중 환차익, 대량구매에 따른 할인 등으로 5년간 68억5500만원의 공급차액이 발생했는데 이 중 64.2%인44억200만원을 운영비로 썼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공중보건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기관이다.

정춘숙 의원은 “센터가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 등을 환자를 대신해 구매하면서 싸게 샀다는 이유로 관리운영비로 쓴 것은 문제”라며 “차액을 환자에 돌려주기 어렵다면 희귀 질환환자들을 위해 공익 목적으로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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