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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단어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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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일요시사

헌법 해설서 <지금 다시, 헌법>으로 주목받은 인권변호사이자 다독가에 빼어난 산문가로 알려진 차병직이 정리한 88개 단어들을 담은 <단어의 발견>. 관측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겨우 존재하는 말들의 희미한 흔적을 더듬고 너무나 평범하고 납작해서 우리 관심에서 멀어진 단어들을 새롭게 발견해낸다. 또 단어의 관습적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고 뒤집어보고 변신시키고, 떠나고 도착하는 언어의 모호하고 모순적인 성질을 파헤친다. 글의 성격에 따라 '겨우 존재하는' '단어를 발견하다' '변신하는 단어들' '떠나거나 도착하는 말'까지, 모두 네 개의 장으로 묶었다. 88개의 단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간 기록을 담은 이 책에는 각각의 단어마다 인용문이 함께 담겨 있다. 담긴 인용문의 출처는 모두 저자가 소장한 책들이다. 지금은 구할 수조차 없는 오래된 책부터 최신간까지, 고전에서 현대작가까지, 철학, 과학, 법, 음악에서 시, 소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되었다. 인용문 하나하나 곱씹어보고, 저자의 독서 리스트에서 자신이 읽은 책을 찾아보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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