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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세계지식포럼] 인터뷰 | 더크 알본 하이퍼루프TT 대표 서울-평양 10분 만에…3년만 기다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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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218.9㎞ 거리를 10분이면 주파 가능한 신개념 운송수단 하이퍼루프가 2019년 상용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최대 시속이 무려 122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의 시제품(캡슐)을 공개한 더크 알본 하이퍼루프TT 대표의 입을 통해서다. 그는 스페인 본사에서 캡슐 실물 공개 행사를 주재한 후 한국으로 날아와 차세대 교통혁명에 대해 얘기해줬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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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상용화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A 같은 꿈을 꾸는 전 세계 협력사들이 연합군처럼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페인에서 실물을 공개했을 때 다국적 개발사들도 함께 이 광경을 지켜봤다. 50개 회사, 800명이 함께 일하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만화영화에 나오는 가상의 신소재 비브라늄(Vibranium)을 현실에 구현하고자 실제 개발한 소재에 이 이름을 붙인 것도 협력사 간 소통에 의한 결과물이다. 이번 캡슐 이름을 ‘퀸테로 원’으로 지었는데 공동 창업을 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퀸테로를 추모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Q 상용화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기까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A 기술적으로는 2019년이면 시험운행이 가능할 것이다. 상업 노선 개발도 이미 중국, UAE와 계약했다. 미국에서는 LA와 샌프란시스코 간 시험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각국 규제다. 최근 계약한 국가와는 최대한 빨리 관련 표준기술, 규제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숙제다. 시범운행 후 상용화, 즉 고속철도 이용하듯이 일반 승객이 이용하는 모습은 3년 내 볼 수 있을 것이다.

Q 공기압 압력 차를 이용해 최대 음속의 속도로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다고 했는데 승객이 과연 이 속도를 견딜 수 있을까.

A 비행기를 탈 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생각보다 사람은 속도에 둔감한 편이다. 결국 얼마나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인데 음속 속도 상태에서는 막상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처음 가속할 때와 속도를 줄일 때 속도감을 좀 느낄 수 있지만 그리 큰 저항감은 없을 거라 믿는다.

Q 콩코드라는 음속 항공기가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취항을 접은 사례도 있다. 높은 가격과 불편함 때문이었다는데.

A 가격은 최대한 싸게 할 계획이다. 10년 후면 LA-샌프란시스코 간 광역버스비 20~30달러 수준, 그 이후에는 거의 공짜 수준으로 책정하려고 한다.

Q 그러면 돈은 어디서 벌 것인가.

A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이동 지역을 개발해 거대한 플랫폼을 조성하고 거기서 소비가 일어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각 국가나 지자체도 상권 활성화 등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에 주목해줬다. 더불어 지금도 기술이전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종전 스타트업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Q 한국도 적용이 가능할까.

A 왜 없겠나. 2000만명이라는 거대한 인구가 거주하는 한국 수도권은 교통 관련 문제점이 많다. 교통혁명이 일어나면 다른 곳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남북 해빙무드로 남북경협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이참에 남북을 잇는 교통수단으로 하이퍼루프를 검토해보면 어떨지 제안해보고 싶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9호 (2018.10.17~10.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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