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ISSUE INSIDE] 실업자 9개월째 100만명 넘어…고용 부진 지속 9월 실업률 13년래 최고…제조업도 ‘뚝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머물며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소폭 증가해 고용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증가했다. 단, 취업자 증가 폭은 올 2월부터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그쳤다. 1월 33만4000명이었던 취업자 증가 폭은 2월 10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내려왔고, 5월에는 7만명으로 10만명 선마저 깨졌다. 7∼8월은 연속 1만명을 밑돌면서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추석과 폭염 해소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농림어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과 임대서비스업, 도매·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 동기 대비 4만2000명 줄었다. 6∼8월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은 개선됐다.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계청 “추석·폭염 해소로 마이너스 면해”

전문가 “날씨·연휴는 고용과 상관관계 낮아”

고용률은 61.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2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는 2005년 9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는 긍정적 분석을 내놓는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9월 고용동향에 대해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여러 가지 우려가 많았는데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 최악은 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마이너스 예상도 있었지만 9월은 추석을 앞둔 2주 전에 소비재 관련 제조업, 식료품, 섬유 등에서 취업자가 미세하게나마 증가와 감소 폭 둔화가 있었다. 8월 폭염이 해소된 점도 증가에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취업자 증가 폭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진영 강원대 경제·정보통계학부 교수는 “날씨와 연휴는 고용과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 설령 그 때문이라 해도 폭염 해소와 추석은 9월에만 있는 일시적 요인에 불과하다. 추석 연휴 기간 단기 아르바이트가 늘어난 것이 포함된 수치일 수도 있다. 심각한 고용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9호 (2018.10.17~10.2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