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들은 환절기 여러 불청객으로 인해 혈당관리가 어려운 만큼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비교적 순탄하게 이어온 건강관리도 환절기라는 복병을 만나면 무너지기 쉽다. 특히 이맘때 당뇨환자들은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세란병원 내과 박상미 부장은 “당뇨환자는 면역력과 신체기능이 일반 사람보다 떨어져있는 만큼 독감, 폐렴 같은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또 더위로 주춤했던 식욕이 다시 돌아오면서 식단조절이 힘든데 날씨마저 쌀쌀해져 규칙적으로 운동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만찮은 환절기를 순탄하게 보낼 수 있는 당뇨환자의 건강관리요령을 소개한다.
■예방접종 필수, 감기약 복용 시 주의 필요
당뇨환자가 감기나 독감에 걸려 몸 상태가 나빠지면 자연스레 혈당이 오른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 외출 후 손씻기, 고른 영양섭취 등을 통해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특히 독감은 예방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
각별히 조심했는데도 감기에 걸렸다면 약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감기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혈당을 올리기 쉽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흔히 사용하는 시럽형태의 감기약은 혈당을 올릴 수 있어 감기로 진료받을 때는 반드시 당뇨병이 있다는 것을 의료진에게 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경수 교수는 “호흡기질환 악화 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약물도 혈당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어 평소보다 자주 혈당을 체크하고 상승정도가 너무 심하면 주치의와 상담해 스테로이드 약물용량에 맞춰 당뇨병 약물용량을 조절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가능한 실내운동, 운동 전엔 혈당체크 필수
가을은 식욕이 증가해 혈당관리가 특히 어려운 만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섣불리 시작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떨어져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우선 실외운동을 택했다면 몸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한낮 반짝 더위 때문에 아직 두툼한 겉옷이 부담스럽다면 얇게 걸칠 수 있는 외투를 챙겨 나가는 것도 방법.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환자에게 가능하면 실내에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밖에서 흘린 땀이 급격히 식으면 찬바람으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 자칫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고경수 교수는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한 만큼 너무 무리한 운동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제자리걷기, 실내자전거타기, 러닝머신 걷기 등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실내에서 운동할 때는 내부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야한다. 당뇨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다. 실내온도는 18~20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오전 10시~오후 2시 사이에 하루 3번 정도 환기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체크도 잊지 말 것. 가령 혈당이 90mg/dL 이하로 너무 낮은데도 운동하게 되면 저혈당이 발생해 위험하다. 가능한 운동은 식사 1~2시간 후 시작하는 것이 좋고 공복상태에서는 운동하지 않는다.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 단 음료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만일 혈당이 300mg/dL 이상이면 혈당이 더 올라가거나 혈중 케톤이 증가해 탈수, 의식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운동을 삼가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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