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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스냅타임] 펫팸스토리…“반려동물 마음을 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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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이용해 교감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속마음 알 수 있다 vs 말도 안 돼’ 의견 갈려
반려인 상대로 한 돈벌이 수단 불과 목소리도

이데일리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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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반려인 이성은(28)씨는 우연히 SNS를 통해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애커)을 알게 됐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은 일종의 텔레파시를 통해 동물과 교감을 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이씨는 첫째 고양이 ‘심바’가 유독 시도 때도 없이 우는 탓에 이유라도 알고 싶어 ‘애커’를 의뢰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게서 돌아온 답은 “심바가 날 좀 봐줘. 더 놀아줘”라는 것이었다.

이씨는 “보편적인 답도 많아서 100% 맞아떨어진다고 볼 순 없지만 어느 부분은 맞는 것 같기도 하다”며 “재미 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톡으로 진행한다. 반려동물의 사진을 보내면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동물과 언어적 대화가 아닌 직감적 대화를 한다.

다시 말해 말로써 대화할 수 없어도 텔레파시와 같은 초자연적 현상으로 영혼과 교감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다수 반려인들은 “점쟁이나 무당도 아니고 사진 몇 장으로 아이들의 상황을 맞춘다는 게 가당키나 하냐”며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이라고 불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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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로 동물과 교감한다는 ‘애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들은 동물에게 말을 걸 뿐만 아니라 반려인이 하고 싶었던 말을 반려동물에게 대신 전해주기도 한다. 가격은 보통 질문의 개수나 상담 시간에 따라 다르다. 질문 5개 혹은 상담 시간 30분에 5~8만원을 웃돈다.

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사람도 처음 본 순간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느낌이 있는 것처럼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며 “굳이 사진이나 다른 정보를 받지 않아도 영혼과 교감해서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커’를 통해 반려동물의 마음을 잠시라도 들여다보고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할지 깨닫게 된다며 순기능에 대한 실제 후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죽은 반려동물을 만남으로써 위로를 얻었다는 후기도 있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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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돈벌이 수단에 불과 비판도

대다수의 반려인들은 반려인의 감정을 이용해 검증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지갑을 열게 하는 새로운 돈벌이 수단에 불과하다고 혹평한다.

2년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김혜민(27)씨는 “반려동물이 종별로 특징적인 성격도 있고 성별, 나이, 통통한지 마른 지에 따라 예민함정도도 다르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애커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 같다”라며 “사람이면 ‘아니면 아니다’라고 말이라도 하는데 동물은 그렇지 못하니까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9년째 강아지를 키우는 손동현(27)씨도 “만나서 아이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것도 아니고 사진 몇 장만으로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온전히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말에 의지해야하는데 그걸 곧이 곧대로 믿는 반려인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일반적으로 타로나 점을 믿는 사람도 있고 안믿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애커도 마찬가지”라며 “반려인의 걱정과 질문에 공감대를 형성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앞으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 동행해 애커를 받는 방식으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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