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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터키 언론 "카슈끄지 피살 녹음 기록, 그가 찬 애플워치서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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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A flag of Saudi Arabia flies behind barb wire, on the roof top of Saudi Arabia's consulate in Istanbul, Saturday, Oct. 13, 2018.AP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정황이 담긴 녹음 기록이 그가 차고 있던 애플워치에서 전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터키 현지 언론이 전했다.

AP·dpa 통신 등은 13일 터키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 보도를 인용,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전 애플워치의 녹음 기능을 켜 두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슈끄지는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전 공관 앞에서 약혼녀에게 자신의 아이폰을 넘겨줬으며, 그가 차고 있던 애플워치에 녹음된 오디오 기록이 이 아이폰과 동기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워치는 음성 녹음 파일을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기능이 있다.

터키 당국은 카슈끄지의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 계정에서 오디오 자료를 복구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사우디 당국이 애플워치에 있는 기록을 삭제하려 시도했으나 잘못된 핀(PIN) 코드를 입력해 실패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터키 당국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카슈끄지 살해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된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터키 당국이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된 정황이 담긴 비디오와 오디오 자료를 근거로 사우디 당국의 언론인 살해 주장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카슈끄지는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에 앞서 이달 2일 관련 서류를 수령하러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후 실종됐다.

이후 터키에서는 그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영사관에서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실종된 카슈끄지가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으로 판명되면 사우디에 가혹한 처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CBS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 사전 인터뷰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이 사건의 배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마도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매우 속상하고 화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1일 녹화됐으며 오는 14일 방송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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