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5일부터 일일평균 100억원이 넘었다.
일평균 50억~60억원을 기록하던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5일 127억원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100억원이 넘은 것은 지난 7월 5일 이후 약 석달만이다. 전달에도 일평균 6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8일과 10일 각각 110억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지난 1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전일대비 4~5% 하락했다는 점에서 반대매매 금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안에 갚지 못할 경우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다. 반대매매는 개인 투자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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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후폭풍이 우려된다. 미국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을 거듭하던 증시가 전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 2136.89포인트를 저점으로 최고 2587.55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지난 11일 2129.67포인트로 주저앉았다. 코스닥도 연중 최고 927.05포인트에서 707.38포인트로 하락해 7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증시가 반등할 만한 호재가 없어 반대매매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55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선 이달 들어 1828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과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주가가 크게 빠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단기적인 증시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 경기의 호황과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유가 상승, 외환시장 불안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꺾인 게 사실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최근 2개월새 5000억원 정도 늘었다는 점에서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줄면서 종목의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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