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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우주정거장에 난 구멍 조사하러가다가... 러 우주선, 엔진고장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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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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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우주정거장에서 발견된 구멍과 관련, 이를 조사하기 위해 발사된 유인우주선이 엔진 고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발생한 첫 우주선 사고라 우주개발 기술과 관련해 미국과 함께 국제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우주산업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러시아의 '소유즈 MS-10' 우주선이 발사 2분45초만에 2단 로켓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탑승중이던 승무원들은 비상탈출로 구조돼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소련 붕괴 이후 처음 일어난 유인우주선 사고라 우주산업 분야에서 러시아의 위상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우주선은 지난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러시아 우주선에서 작은 구멍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실태파악을 위해 발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던 러시아의 소유즈 MS-9 우주선에서 2mm 크기의 구멍이 발견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가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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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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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표면에 남은 흔적상, 우주쓰레기나 운석 등에 부딪힌 것이 아닌 인위적으로 발생한 구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자칫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국제우주정거장 내 공기가 빠져나가 승무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구멍은 접착제로 대충 메워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유즈 우주선 캡슐 제작에서 기술진의 실수로 구멍이 났고, 에폭시 등으로 대충 때워진 사례가 있었다는 폭로도 나오면서 러시아 우주선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질 전망이다.

우주선 캡슐에 난 구멍에 이어 2단로켓 엔진 고장으로 발생한 추락사건까지 이어지면서 러시아 우주산업 브랜드 이미지는 큰 타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함께 냉전시대 이후 우주산업의 선두주자로 활약했던 러시아는 구소련시절 제작된 로켓들을 활용한 인공위성 발사 대행과 기술이전 등 우주산업분야 강국으로 알려져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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