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사진 왼쪽) 야국구가대표팀 감독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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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호통만 난무…‘야구 대표팀’국감서도 논란
-시민들 “내용 잘 모른채 막말…꼼꼼한 준비 필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내용 없는 ‘호통 국감’에 국민들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 스타’를 만들었던 국정감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비전문성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감 외적인 이같은 문제들이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정작 국감에서 중요한 국정운영 전반에 관한 문제는 소홀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논란이 되고 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야구선수 선발 의혹을 놓고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소환됐는데,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준비가 덜된 듯한 질문과 발언들이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2017년도 선수기록을 들고 왔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LG트윈스 오지환과 선발되지 못한 KIA타이거즈 김선빈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선수선발은 올해 6월 들어서야 이뤄졌다. 선수선발이 이뤄졌던 당시 김선빈은 부상으로 기록이 좋지 못했던 때였다. 지난해 성적을 가져와 올해 6월 선수선발을 언급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어떻게 올해 3개월 성적으로 뽑을 수 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선 감독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게 감독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발언은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사과를 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이렇게 버티고 우기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는 발언이 그 중심에 섰다. 해당 발언은 선 감독의 야구대표팀 감독으로서 판공비와 아마추어 선수선발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손 의원은 처음 “(선 감독은) 연봉을 얼마나 받냐”고 질문하다가 “야구대표팀 감독은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에서 주는) 판공비가 무제한이라고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선 감독은 여기에 “전혀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손 의원은 “그래서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대표 선수를 뽑지 않으셨냐”고 덧붙였다.
그 과정에서 선 감독이 “아마추어 선수를 뽑았으면 논란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재차 의혹을 부인하자 해당 발언이 나온 것이다.
사퇴를 언급하는 추궁보다는 판공비에 대한 확실한 자료조사 내역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누리꾼들은 판공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거친 발언이 나오자 거세게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포털 야구게시판이 들끓었다. 한 누리꾼은 “논란이 있는 이야기거리에 괜히 갑질하려고 부른 것 같았다”면서 “이러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도 “야구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일반 피감기관과 달리 야구는 일반인들이 국회의원보다 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분야이다보니 국회의원들의 국감이 얼마나 허술하고, 감정적으로 치러지는지 깨닫게하는 계기가 됐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있다.
그 가운데 해마다 국감 일반증인 출석률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감에서 일반증인 출석률은 78.0%, 2015년 86.7% 2016년 85.4%에서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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