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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일)

정부, "韓 경제 수출·소비 중심 견조한 흐름"... 11개월만에 '경기회복세' 판단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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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 경제가 수출·소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세'라는 공식적 판단은 11개월만에 철회했다. 경기 하강 신호를 내놓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정부 마저 경기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 변경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정부는 고용 등 주요 경기 지표의 악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경기 회복세'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11개월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다.

이는 주요 경제관련 기관들의 경기 하강 진입을 인정한 것과 전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들어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일제히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대로 하향조정했다. 경기 개선 입장을 견지해온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최근 투자감소, 고용부진으로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9월 취업자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폭은 8개월 연속 10만명 을 밑돌았다. 제조업·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은 축소된 반면 건설업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1년전 대비 9만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6%로 1년전 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을 제외한 전연령대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소비자 물가는 1달전 보다 0.7% 상승했다. 1년전과 대비해서는 1.9% 높았다.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강세, 전기요금 인하 종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8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는 증가했지만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며 1년전보다 11.2% 감소했다. 1달전과 비교해서는 1.4% 줄었다. 8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감소하며 1달전 보다 1.3%, 1년전보다 6.2% 감소했다.

9월 수출(잠정)은 1년전 보다 8.2% 감소한 505억8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추석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4일 감소한 영향이지만 일평균 수출은 25억5000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과 광업이 감소했지만, 제조업이 늘면서 1달전 보다 1.4%,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기재부는 "세계성장 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재정 보강 등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저소득층 일자리·소득 지원 대책, 혁신성장 가속화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민생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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