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 12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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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과 관련해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시장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글로벌 동향 및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히며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급락에 따른 동향과 전망을 살펴보고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무역분쟁 확산 우려, 대내외 건전성이 불안한 일부 신흥국 문제 등 외생적인 요인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에도 외부충격이 발생했을 때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았지만 대내외 건전성이 좋은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의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우리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한국의 대내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세계 8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유지 ▲경상수지 78개월 연속 흑자 ▲은행부문 단기외화차입비중 하락 ▲외환건전성 지표, 규제비율 상회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때문에 그는 "리스크요인을 사전에 점검하고 충분히 대비한다면 외부 충격이 와도 한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며 "이는 내외금리 차 역전 폭을 확대하고 환율상승으로 이어져 대내외 건전성이 취약한 국가 위주로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외국인 채권자금 중 상당 부분을 안정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공공부문 투자자가 보유 중이며 아직 내외금리차와 스와프레이트를 함께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인 채권자금의 급격한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최근 프로그램 매매나 패시브펀드로 인해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채권, 주식, 외환시장 추이와 외국인 자금유출입 및 글로벌 자금이동 등 시장동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특히 우리나라와 비교적 밀접하게 연계된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을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다"면서 "기재부, 한은 등 유관기관과도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긴밀히 협조해 나가고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시장성부채와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비은행권發 시스템리스크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관리방안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관리방안을 도출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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