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이 문제와 관련, 미국 정부 부처간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은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합의 내용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던 폼페이오 장관이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처럼 중요한 결정 사항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강 장관과의 통화 어조에 전반적으로 불만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강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40여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었다. 강 장관은 통화에서 합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경우 군 당국이 군사 분야를 전담하는데 한·미 군 당국 간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으니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저녁 강 장관의 휴대전화로 다시 전화해 이례적인 하루 2번의 통화가 이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은 짧게 끝난 두 번째 통화에서 미국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상황이 정리됐으며 평양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내부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었지만 카운터파트인 강 장관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곧바로 의문을 풀었으며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도 미국 정부의 반발 없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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