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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예술의전당은 대관의전당…수익사업 열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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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위 국정감사서 지적 잇따라…고학찬 "공익 공연 대관료 면제 고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전경
[예술의전당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웅 임수정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1일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해 설립한 예술의전당이 대관을 통한 수익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자유한국당 조훈현 의원은 "예술의전당이 대관 극장이란 오명을 벗어야 한다"며 "공동 주최하는 공연에서조차 막대한 대관료를 받는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이 예술의전당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의전당 대관사업 수입은 111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관 장소별 수익을 보면 전시장이 31억3천만원, 오페라 37억4천만원, 음악당 42억9천만원 등이다.

예술의전당은 규정·규약을 통해 공동 주최 및 후원에 따른 대관료 면제·감면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관례적으로 단 한 번도 대관료 면제 또는 감면을 지원해준 적이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행사의 경우 예술의전당에서 징수된 대관료가 2017년 2억1천만원, 2018년 1억5천만원으로 전체 행사 예산의 30%와 22%를 차지했다.

조 의원은 "국가기관 행사와 공동주최나 후원에 대한 대관료 감면·면제 규정이 명시된 만큼 국고가 대관료로 소진되지 않고 다양한 예술 분야에 지원될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도 "예술의전당이 점점 대관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며 "직접 공연 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예술의전당 음악당 3곳에서 작년 1~8월까지 열린 683개의 공연 중 예술의전당이 주관한 공연은 64개뿐"이라며 "기획 공연 비중을 더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자체 기획·제작 공연을 늘릴 생각"이라며 "공익적 공연이나 사업의 경우 대관료를 받지 않는 방향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다른 국내 공연장이나 해외 극장들과 비교해 봤을 때 예산이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정부 예산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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