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어제 국감장에 데리고 갔던 벵갈고양이"라며 세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김 의원은 전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장에 벵갈고양이를 데리고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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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
김 의원은 전날 국감장에서 지난 9월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관련해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기 위해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벵갈고양이를 국감장에 데리고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살된 퓨마도 이런 새끼가 두 마리 있었다고 한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 게 맞느냐", "퓨마는 열려진 우리 출입문을 통해 나간 것 뿐이라 사살할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퓨마가 불쌍하지 않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
김 의원이 벵갈고양이를 철제 케이지(우리)에 넣어 국감장에 데리고 나온 것에 대해 일부 동물단체 등은 "동물 학대"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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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퓨마를 닮은 '벵갈고양이'가 등장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사태'에 대한 과잉 대응을 지적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생애 가장 힘든 하루를 보냈을 것이 분명한 새끼 벵골고양이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이 일제히 '동물학대'라는 입장을 내놨고, 퓨마 대신 새끼 벵골고양이를 학대하는 김 의원의 뇌구조가 궁금하다는 등 네티즌들의 뭇매도 맞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김 의원의 질의가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남북정상회담과 동물원을 탈출해 사실된 퓨마, 새끼 벵골고양이, 국가안전보장회의, 북한 미사일 발사까지. 그 어떤 인과관계도 찾아볼 수 없는 낱말들을 꿰어 한 문장을 만들었으나 작문 실력을 뽐내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며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의혹을 쏟아내는 것이 김 의원이 추구하는 의정활동의 가치인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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