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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고현준의 뉴스딱] 이번엔 '벵갈고양이'…국감장 동물 출석에 '정치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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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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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고현준 씨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11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기자>

어제부터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시작됐죠.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이 이야기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동물 출석'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을 보시면 케이지 안에 이렇게 '벵갈 고양이'가 있는데요, 지난달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사건을 두고 정부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기 위해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준비한 것입니다.

당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퓨마로 쏠리는 걸 막으려고 여론을 조작했다,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그러나 동물권 단체들은 일제히 '정치쇼'라고 비판했습니다.

당국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겠다면서 또 다른 동물을 철창에 가둬서 전시한 행동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처사이자,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습니다. 국감 현장에 동물이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 환경부 국감 때는 습지 생태계 파괴 현황을 지적한다면서 '괴물 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등장했었고요.

2010년에는 환경부 국감장에 구렁이가 등장했는가 하면, 같은 해 서울시 국감에선 낙지 머리 중금속 오염 발표를 위해서 낙지를 등장시킨바 있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의제가 있다 보니까 눈길을 끌기 위해서 이런 이색동물들까지 데려오는데, 애꿎은 동물들 준비할 시간에 내실 있는 국감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앵커>

남은 국감 기간 동안은 저런 동물이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은 지난 6일 고려대와 연세대 간의 연고전 행사가 끝난 뒤에 고려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한 고려대생이 인터넷 게시판에 '고연전 날 법대 후문 치킨집에 노쇼하신 분들 사장님께 사과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우연히 단골 치킨집에 들렀다가 내막을 듣게 됐다는 이 학생에 따르면 "어떤 학생이 지난 6일 저녁 50명을 예약했다가 갑자기 예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그날 주변 가게들 가운데 이 가게만 파리를 날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미리 받은 예약 때문에 70명 예약 손님도 안 받았다고 하는데요, 인근 다른 가게들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데 식당 사장님 속은 더 타들어 갔겠죠. 이 게시글은 조회 수가 하루 만에 2만 회에 달한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학교 이름에 먹칠한 학과가 어디인지 공개하라', '사과로만 끝날 게 아니라 손해를 메워줘야 한다.'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는데요, '다음에 치킨 먹을 때는 이 집에 가자'는 온정의 글도 있었습니다.

한편 예약 부도를 낸 당사자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고연전 패배는 참아도 노쇼는 못 참는다." 고대생들의 얘기였는데 요즘처럼 자영업이 어려울 때 더더욱 노쇼, 예약 부도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자영업이 어려운데 딱 대목이었던 연고전 기간에 더더욱 손해가 컸을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일명 '강남 바둑이'로 불리는 불법도박 사이트로 600억 원대 판돈을 끌어들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그 검거 경위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한 남성이 은행의 자동인출기를 옮겨가면서 현금을 뽑는 모습입니다. 마침 은행에 들른 경찰이 다량의 현금을 뽑는 것을 수상히 여겨 이 남성의 쫓아가 불심검문을 했습니다.

5만 원권 현금 4천600만 원과 다른 사람 명의의 신용카드를 7장이나 갖고 있던 이 남성 불법 도박사이트 '강남 바둑이'의 인출책 문 모 씨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인출책 검거에 이어서 조직 전체를 일망타진하는 데는 총책인 이 모 씨와 한 무속인 간의 '녹음파일' 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8월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낀 이 씨가 경기도 평택의 한 점집을 찾았다가 "머리에 독수리가 보이고, 어깨에 무궁화가 보인다."는 이 무속인의 말을 듣게 됩니다.

이 말에서 경찰을 연상한 이 씨가 무속인이 용하다고 생각해서 범행 관련 내용을 술술 얘기했던 것입니다.

이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이 녹음파일을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해서 조직의 규모와 피의자 인적사항 등의 범행 전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속인에게 자신의 앞날을 물었던 총책 이 씨는 현재 중국으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인터폴에 지명수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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