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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카드론, 1년 새 2조7727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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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비중이 전체의 62%

“카드사 ‘특판’ 실태 점검 나서야”

금융당국의 점검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특판이라는 관행에 따라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11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 현황’ 자료를 보면, 7개 전업 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 11.4%(2조7727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6.4%)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가계부채 증가율 7.6%보다도 높다. 이는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이나 과거에 대출을 받은 적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주는 특판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특판 영업을 중심으로 카드론 금리 현장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카드론을 채무자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837억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2.1%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3.6% 늘어난 16조883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중채무자 잔액이 전체 카드론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0.9%에서 62.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6조4632억)였으며 국민카드(4조9700억), 삼성카드(4조5499억), 현대카드(3조7427억) 순이었다. 1년 새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카드로 15.6% 증가했다.

고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이라며 “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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