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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中 견제 속셈’ 동남아에 공들이는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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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메콩지역국가 정상회의 / 태국 등 5국과 反일대일로 논의 / 메콩강유역 인프라사업 등 추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일·메콩지역국가 정상회의를 통해 동남아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과시했다. 일·메콩지역국가 정상회의는 일본과 동남아지역의 육·해 수송 요충지인 메콩강 유역의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5국이 2009년부터 해마다 회원국을 돌며 개최하고 있다. 3년에 한 번은 일본에서 열린다. 이날 정상회의에는 의장국 수장인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이 참석했다.

세계일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 세번째)가 9일 도쿄 아카사카궁 영빈관에서 열린 제10회 일·메콩지역국가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훈센 캄보디아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베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도쿄=AP연합뉴스


정상회의에서는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와 민간투자로 메콩강 유역의 인프라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는 새로운 방침이 채택됐다. 미·일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맞서 내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연대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집권 후 중국의 부상을 견제한다는 목표 아래 외교적 공간 확보와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동남아 중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2016년 10월 당시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서거 시에는 직접 도쿄의 주일 태국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캄보디아에서 제2회 란창(瀾滄)·메콩강 협력회의(LMC) 정상회의를 열고 메콩강 유역 국가와의 협력 사업에 70억위안(약 1조1491억원)의 양허성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도 잇따라 개최됐다. 아베 총리는 전날(8일)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에 이어 이날 미얀마와 개별 회담을 하고 양자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이 군사 거점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각국 정상과 협의하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연대도 재확인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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