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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기자의눈] 노벨평화상 해프닝과 한반도 평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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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의 성폭력 만행을 알리고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이라크 소수민족 출신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와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데니스 무퀘게가 지난 5일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평화상 심사를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무퀘게와 무라드가 각각 콩고 내전에서, 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저질러진 전시 성폭력에 맞서 싸워온 점을 수상자 선정 이유로 밝혔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만행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로서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와는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 여부를 두고 우리 국민은 물론 전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 등 주요 외신은 물론 일부 해외 도박사이트들까지 나서 남·북·미 정상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광범위하고 꾸준하게 거론했던 덕분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노벨상 시즌인 10월 이후 국내에서도 남·북·미 정상의 단독 또는 공동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보도가 앞다퉈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5일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1월 31일에 이미 마감됐다. (수상은) 기대도 하고 있지도 않고 염두에 두고 있지도 않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한바탕 해프닝에 그치기는 했지만, 남·북·미 정상의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던 것은 올해 들어 이뤄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분위기가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밝혔듯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협력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세계 평화로 이어진다는 것에 전 세계가 동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북·미 세 나라는 올해 연말까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부디 좋은 성과를 거둬 정확히 1년 후 세 나라 국민에게 크나큰 자부심과 희열을 안겨줄 희소식이 전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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